검은 단발 소녀가 옆으로 돌아보며 보랏빛 눈동자가 얇은 금테 안경 너머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단 하나의 호박색 귀걸이가 흔들리고, 아이보리색 두꺼운 뜨개질 스웨터가 어깨를 감싸고 있다. 두 손에 다채로운 책등을 쌓아 안고 주변의 책들이 소용돌이처럼 떠다니고 있다. 화면은 세로 줄 무늬와 금색 빛점 필터로 덮여 있어 오래된 필름이나 비의 효과처럼 보인다. 수채화와 암석화가 혼합된 스타일로, 가장자리가 번지고 색块이 겹쳐져 있다. 따뜻한 노란색, 적갈색, 먹색이 얽혀 있으며, 오후 도서관의 느긋한 지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페이지와 먼지가 빛 기둥 속에서 떠오르고 있다.